유독 화를 잘 내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것 같은'이라 표현한 이유는 화를 자주 낸다는 특성이 당사자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주변인의 시점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는 짜증이 많아"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화를 낸다는 것 자체보다는 화를 내는 이유에 집중해 달라고.
화를 잘 낸다는 것은 성격일까 낙인일까?
제게 "신경질이 많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화를 내기 전에는 아무리 거절을 해도 권유 아닌 권유를 '강요'한다는 것이죠. (상대가 거절했음에도 이어지는 권유는 강요입니다).
꼭 화를 내는 시점까지 가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데 앞서서 정중했던 태도는 잊고 마지막의 짜증 내는 부분만 기억하며 "너는 짜증이 많아"라고 한다면 누가 정말 문제인 걸까요? 화를 낸 당사자도 본인이 화를 내기 전에 거절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화를 낸다는 행위는 감정과 체력소모가 크거든요.
그렇기에 저는 3번 이상은 권유하지 않으며 3번의 권유까지는 좋은 의미로 받아줍니다. 첫 번째는 예의, 두 번째는 망설임일 가능성이 있으나 세 번째 거절은 진심이라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화의 시작부터 틱틱거리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문제가 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러나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네요.
누군가가 유독 화를 많이 내는 것 같다면 상대보다는 자신의 태도를 먼저 성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려와 타협은 공존을 위한 필수요소.
만약 본인의 태도를 여러 번 살펴봐도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면 상대의 문제이거나 본인과 상대의 성격이 맞지 않는 것이니 이해하려기보다는 상대로부터 신경을 돌릴 수 있는 일거리나 취미에 시간을 투자하길 바랍니다.
사람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퍼즐처럼 맞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맞는 상대라도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더해가며 서로를 배려하고 타협함으로써 관계는 지속됩니다. 그렇기에 배려라는 노력이 필요할 만큼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면 굳이 좋지 않은 기억을 곱씹지 말고 더 생산적이고 즐거운 일로 상대와의 일을 잊는 것이 정신건강에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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