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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생각정리03: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 (성 고정관념과 남녀평등에 대한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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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페미니즘을 여성 우월주의로 곡해하는 사람들과 장황하고 복잡한 설명으로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리는 글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봤습니다.

 

thumbnail for my thoughts about feminism


페미니즘이란? 사전적 정의와 본질

페미니즘의 core idea는 매우 간단합니다. 페미니즘은 엄밀히 따지자면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닌 sexual equality, 즉, 남녀평등을 지지합니다.

"Feminism [...] aim to define and estabilsh the political, economic, personal, and social equality of the sexes" (https://en.wikipedia.org/wiki/Feminism)

 

여성들 중에는 일명 '톰보이'라고 불리는, 평균 남성들보다 체격이 크거나 신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남성들도 평균 남성들보다 신체적으로는 떨어지지만 평균 여성들보다 공감능력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특성은 gender-typical stereotype, 사회적 성 고정관념에 의해 등한시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나타난 게 페미니즘입니다.


Feminism이 지적하는 남녀차별의 예시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취직하려면 스쿼트 200개를 완수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200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성들 중에도 200개가 가능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남성들 중에도 200개를 실패할 사람들이 있겠죠.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200개를 성공해도 이들의 성공을 요행이라 치부하고 탈락시키는 일이 있는가 하면 남성이라는 이유로 200개를 실패해도 어쨌거나 여성보다는 힘이 세지 않겠냐는 편견에 합격시키는 일이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이러한 사태를 개선하자는 의미에서 여성의 권리를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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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배려와 남녀평등은 다르다

한편 여성을 위한 배려 혹은 특혜와 남녀평등이 동일시되는 상황도 있는데 두 개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스쿼트 200개, 여자는 100개라는 식으로 남녀평등을 내세우며 평가항목에 차등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정책은 남녀평등과는 무관한, 여성이라는 성별을 위해 주는 배려이자 특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스쿼트 200개를 해야 완수할 수 있는 일이기에 200개를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인데 100개를 완수해서 합격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동일한 조건에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으로만 평가받는 것이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남녀평등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배려와 특혜. 비슷한 상황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단어인 만큼 위의 예시와 같은 상황은 개인의 해석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배려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여성들은 월경이나 출산 등의 신체적 요건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무언가를 할 때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거든요. 여성들을 위한 배려는 단순한 특혜가 아닌 신체적 제약과 맞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Sexual Equality를 실천하기 위해서

'넌 어리니까, 여성이니까, 남성이니까'라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페미니즘, 즉 남녀평등을 실천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성별이나 나이를 떠나서 상대를 한 명의 인간으로, 나 자신과 대등한 위치에 있는 인격체로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나 개인과 사회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의식적인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나이와 성별을 벗어나면 남는 것은 사람의 성격, 사고방식, 능력이고 가지야말로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평가받아야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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